"세계노동운동의 최근 흐름" 기획강좌 진행

지난 6월 14일, 울산노동인권센터는 강민형 교수(전북대)의 강의로 ‘세계노동운동의 최근 흐름’이라는 주제로 기획강좌를 개최했다. 울산노동인권센터 회원 20여명이 참여하여 2시간 가량 진행되었는데 강의는 높은 집중도와 참여자들의 열띤 토론이 진행되었다.

강의는 ▲세계 사회운동과 노동운동의 흐름, ▲유럽 노사관계의 변화, ▲미국 노동운동의 재활성화, ▲글로벌 남반구와 한국의 노동운동을 살펴보고 이를 바탕으로 질문과 토론이 이어졌다.

초기 한국 산별노조 도입의 모델이었던 유럽 노사관계의 변화에서는 급격하게 노사관계의 자유화가 진행되고, 단체교섭의 분권화, 노동시간 규제 완화, 노조 조직률 감소, 노동자 정당 권력 약화라는 흐름을 살펴보며 기존 산별노조의 한계, 제대로된 산별노조 운영, 노동자 정당의 계급이탈이라는 문제에 대해 고민해 볼 수 있었다. 특히 이러한 변화 배경에 생산의 세계화라는 자본의 이동과 변화에 크게 영향을 받으며 한국에서 일어나는 자본구조의 변화와 비슷한 상황에 대해서 어떻게 대응해야할지 고민할 수 있었다.

미국 노동운동의 재활성화 부분에서는 저임금-서비스 부문 노동자 조직화(청소노동자)에서 시작하여 이후 월마트, 맥도널드, 아마존의 조직화로 이어지는 노동운동의 재활성화는 산업구조의 변화와 밀접하게 관계가 있고, 특히 그곳에서 차별받고 착취받는 낮은 곳의 노동자들로부터 노동운동의 재활성화가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확인 할 수 있었다.

미국 교사노조 조직화와 파업에서는 노동운동의 새로운 조직 시도에서 지역사회에 기반한 지역연대 운동과의 결합을 통해 노동운동 재활성화의 가능성을 확인 할수있었다.

이어진 글로벌 남반구와 한국의 노동운동에서는 중국, 인도, 남아공 노동자들의 투쟁을 살펴보고 한국 노동운동의 이중화와 이를 어떻게 극복할지, 한국의 노동운동은 어떤 방향으로 가야하는지에 대한 토론으로 이어졌다. 강의에 참여한 현중사내하청지회 조합원은 “비정규직 노동자의 조직화의 중요성은 알겠는데, 왜 현중사내하청노조는 20년간 하청비정규직 조직화를 위해 활동하고 있는데 왜 성공하지 못하는가? 원인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토론으로 이어졌다. 그 과정에서 정규직 노조의 역할, 지역에 기반한 새로운 조직화 시도등의 토론으로 이어졌다.

강의에 참여한 참여자들은 산업구조 변화에 따라 새롭게 생성되며 다양하게 차별받고 있는 노동자들에 대한 조직화에 공감하였고, 특히 노동운동의 세계적 흐름에서 일관되게 현장으로부터 운영되는 노동조합, 현장을 조직하지 못하는 노동조합은 아무리 견고하게 보이는 노동조합이라도 한순간에 추락할 수 있다는 교훈을 얻을 수 있었다.